이별 상황에 대한 정석 대처
여섯 달간 혹은 1년 이상 잘 만나 온 커플이 있다. 여기서 상대방이 이별을 통보했다고 가정하자. 지금까지 여러 번 강조했지만 이것은 결국 상대방에게 나의 가치를 잃은 것이다. 그러면 해결책은 잃어버린 가치를 높이면 그만이다.
“이제 그만 하는 게 맞는 것 같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가정하자. 이때 경우의 수가 몇 가지 있다.
(1) 그동안 프레임을 잃어왔다.
(2) 신뢰감이 없다
(3) 상황적 문제로 인해 미래가 안 보인다.
(1), (3)의 문제는 프레임을 높임으로써 해결 가능하다. (3)을 두고서 '어쩔 수 없다'라고 치부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이것도 프레임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상대가 유학이나 군대 문제로 장거리 연애를 해야 하거나, 빚이 있어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누군가를 만날 수 없는 등 상황적 문제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이때, 상대 여자가 전성기 김태희, 수지라고 한다면 남자가 과연 이 여자를 놓을 수 있을까? 아마 못 놓을 것이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관계를 멈춘 건 어쨌거나 ‘가치’가 약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프레임을 높임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
당신이 절대적 가치를 지니고 있고, 대체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경우엔 상대가 아무리 상황적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별 통보를 할 수 없다. 논리적으로 봤을 때 프레임의 회복으로 극복 가능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2) 신뢰감 문제는 결국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수지(혹은 원빈)와 같이 아무리 객관적 가치가 높고 프레임이 높다고 하더라도, 둘의 관계에 미래가 없다면 결국엔 헤어질 운명이다. 이별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이 문제는 자신의 프레임을 상승시켜서 회복할 수 있는 영역에 있긴 하지만, 그보다는 신뢰감을 조금 높이면 그만인 문제이다. 자세한 건 뒤에서 서술할 예정이다.
(1), (3)의 해결에 조금 더 상세히 다뤄 보자면, 상대의 무의식에 ‘나는 너보다 높다’, ‘너의 가치는 낮다’라는 마음을 박아 두면 된다. 즉, 지금까지 지겹게 배운 ‘프레임 높이기’로 응수해야 한다. 나의 가치가 높아지게 되면 상대는 나를 놓친 것을 후회하게 된다.
지금까지 이 책을 읽어 왔다면 알겠지만, 당연히 저프레임 행동을 해선 안 된다. 헤어질 때 ‘나는 언제나 너를 기다려’, ‘나는 너를 사랑하고 못 잊을 거야’, ‘매달리면 안 될까?’ 등의 행동을 말한다. 상대방의 이별 통보가 결과적으로 ‘당신보다 나은 사람을 만나고 싶은’ 마음, ‘여러 사람을 만나보고 싶은’ 마음에서 기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상대의 인식 속에서
“ 상대 > 나 ”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다.
프레임 이론상 인간은 누구나 자신보다 낫거나 적어도 동등한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한다. 이 상황에서 내가 저프레임 행동을 할 경우, 상대방은 ‘내가 상대보다 낫다’는 생각이 강해진다. 당신에 대한 매력을 낮게 보기 시작하고, 다른 더 좋은 짝이 없나 탐색하게 된다.
만약 상대방이 감당할 수 없는 빚을 떠안고 있거나, 특정 일로 인해 자주 볼 수 없는 상황 등 상황적으로 연애를 지속하기에 매우 힘들다고 가정하자. 여기서 위로는 좋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너 없이는 못 살아’라는 태도를 보이면 절대 안 된다. 이것은 위로가 아니라 저자세이다. 상대방 입장에선 ‘나 같은 못난 놈에게도 저자세를 보일 정도면 이 사람은 얼마나 한심한 걸까?’라는 무의식이 올라온다. 남녀 관계는 적어도 동등하거나 더 나아야 한다는 관점에서, 저자세를 보이며 매달리는 행위는 매우 안 좋은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예외적으로 상대가 너무나 불안해하고, 나를 너무 고프레임으로 인식하고 있다면 ‘너 없인 못 산다’는 걸 여유 있고 담담하게 얘기하는 건 매우 좋은 행동이다. 서로의 프레임 균형을 맞추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상대가 극도로 불안해하는 상태가 계속된다면 상대는 상처받을 것이 두려워 헤어짐을 결심할 수밖에 없게 된다. 내가 고프레임 상태에서 어느 정도 저자세를 보이는 건 오히려 가능성 제시가 될 수 있다.
(1)과 (3)의 문제는 결국 ‘나는 너보다 높다’, ‘나는 적어도 동등하다’는 걸 보여 주는 데에 해결의 실마리가 있다. 상대의 인식을 바꿔야 하지만, 이것을 어설프게 해선 안 된다. 예를 들어 상대를 비난하면서 ‘나 너보다 좋은 사람 만날 거야’라고 직접 말해 봤자 상대에게 통하지 않는다. 상대는 나를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자존심을 부린다고 여기기 때문에 상대의 인식 속에 자리 잡은
“ 상대 > 나 ”
이 관계가 변화하지 않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1년 이상 만난 커플이 있고, 남자는 여자가 슬슬 질렸다. 여자가 자신에게 목매며 살고 있고, 자기만 바라보며 살고 있기 때문이다.
“ 남자 > 여자 ”
의 관계가 된 것이다. 남자는 결국 여자에게 감정이 더 이상 가지 않아서 이별을 통보하게 된다.
여기서 여자가 취할 수 있는 전략은 몇 가지가 있다. ‘나는 너보다 높다’라는 생각을 상대방의 인식 속에 넣으면 된다. 여러 가지 사례와 방식을 소개할 예정이지만, 이를 관통하는 단 하나의 원리가 있다.
"더 가치가 높은 사람이 할 법한 행동을 한다"
즉, 오히려 헤어짐을 더 원하고 객관적으로 더 나은 사람이 할 법한 행동을 하는 것이다.
헤어진 이후 매달리거나 우울해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원빈과 일반인이 만나다 헤어졌을 때, 상식적으로 누가 우울해하고 매달릴까? 만약 예상과 다르게 일반인에게 원빈이 매달리거나 우울해한다면 대부분 ‘그 일반인이 엄청난 매력을 가졌나 봐’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만약 일반인이 원빈과 헤어지고 더욱 행복하게 잘 살아가고, 더 멋진 남자와 만난다면? 사람들은 일반인의 가치가 원빈에 비하여 낮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다.
만약 일반인이 원빈과 헤어지고 더욱 행복하게 잘 살아가고, 더 멋진 남자와 만난다면? 사람들은 일반인의 가치가 원빈에 비하여 낮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헤어질 때 상대적으로 가치가 높은 사람이 할 법한 행동을 하게 되면 상대로부터 매력을 얻을 수 있다. 이별을 통보한 당사자라고 하더라도 쉽게 잊지 못하게 된다.
아래 예시와 전략들 또한 ‘상대적으로 가치가 높은 사람이 헤어지고 할 법한 행동’이라는 것을 항상 기억하자. 만약 당신이 헤어진 뒤에 이론과 공식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헤어짐의 상황 속에서 ‘상대적으로 더 잘난 사람이 할 법한 행동은 무엇일까?’를 떠올리면 쉽다.
예를 들어, 남녀가 속초 여행을 하다가 헤어졌다. 이 상황에서 공식이 떠오르지 않더라도, 잘난 사람이 할 법한 행동을 떠올려 보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아쉬움이 없는 원빈이라면 무슨 행동을 할까? 아마 원빈이 여자친구에게 미친놈처럼 화내거나 때리거나 매달리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너 말고도 만날 여자는 많아’라는 여유 있는 태도로 상대와 차분히 얘기해 볼 것이다.
만약 수지라면 어떻게 행동할까? 미친 듯이 난리 치고 억울해하거나 울면서 매달리진 않을 것이다.
‘나는 너와 만나는 게 즐겁고 행복했지만, 너의 마음이 고작 그 정도라면 난 나에게 대시하는 남자들을 만나 보면 그만이야. 서로 각자 좋은 짝을 만나서 행복하게 사는 게 맞지’
라고 여유 있게 생각할 것이다.
이런 마인드에서 여유로운 말투, 여유로운 표정이 나온다. 이런 표정과 말투는 상대의 무의식에 영향을 미쳐서 나를 ‘고프레임’으로 보이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