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사고 10기] 100대 부자 챌린지
1주차 (1~7번 미션)
(3) 이나모리 가즈오 - 일하는 게 제일 좋아♥

내가 안성재 셰프와 다를 게 뭐야?

안나
현재의 나와 안성재 셰프에게는 아주 동일한 점이 하나 있다. 매일 요리를 하는 사람이라는 거다.  우리는 똑같은 일을 하지만 그는 대한민국에서 유일무이한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의 오너 셰프이고, 나는 그냥 주부다.  우리의 차이가 무엇일까?  - 우선 나는 쌀을 씻을 때부터 기분이 나쁘다. '내가 매일 밥이나 하려고 결혼을 한 건가? 당장 고정수입은 없어도 명백히 넥스트 스텝을 준비하는 중인데 왜 모든 집안일을 나 혼자 도맡아 해야 하는 거지?밥 밥 거리는 소리 지겨워 죽겠네.' 라는 생각과 함께 밥 하는 내내 짜증이 난다.  그러나 안성재 셰프는 말한다. 

"쌀을 씻을 때도 손의 감각과 정신을 집중해요. 

엄청난 집중이 이어지는 탓에 눈이 늘 피로하고, 

눈을 계속 깜빡이는 버릇까지 생길 정도로요." 

라고. (안성재 인터뷰 중 / 출처 - 롱블랙)  - 물론 매일 요리를 하는 행위는 동일하다지만, 안성재 셰프는 그걸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이다. 주부는 요리를 해야 하긴 하지만 그게 업은 아니다.  따라서 애초에 비교 대상이 아닐 수는 있다. 하지만 요리가 ‘매일 해야만 하는 일’이라는 점에서는 여전히 같다.  그렇다면 나는 나 자신을 위해서 이 일을 사랑해야 한다. 그 이유는 다시 안성재 셰프의 말에서 찾을 수 있다.  

"나는 아무것도 모르니까, 지금 주어진 일을 누구보다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설거지가 내 일이면 설거지를 제일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안성재 인터뷰 중 / 출처 - 롱블랙)  - 셰프가 되고자 주방에 들어간 사람에게 요리는커녕 계속 설거지만 시킨다면, 나 같은 사람은 벌써 사기가 꺾였을 거다. ‘내가 고작 매일 설거지나 하려고 이 일을 시작한 건가?’ 투덜거리면서 말이다.  그러나 안성재 셰프는 달랐다. 주어진 일이 어떤 것이든, 그저 그것을 제일 잘 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한다.  실제로 어떤 일을 하느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지금 현재 눈앞에 주어진 일, 내가 해야 하는 일부터 최선을 다 할 때, 그때부터 진짜 기회가 오는 것이다.  그 기회는 누군가가 ‘아 저 사람 열심히 하네.’ 라고 눈여겨 봐서 주어지는 기회가 아니다.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내 눈앞의 것에 진정성을 담아 최선을 다 하면, 결국에는 그 일을 누구보다 잘 하게 된다. 그럼 다음 스텝의 일을 맡게 되고, 다시 맡은 일에 최선을 다 하면 그 새로운 일에서도 또 강자가 된다.  

“그러다 보면 나중에는 뭐든 제가 제일 잘 만들었어요.” 

(안성재 인터뷰 중 / 출처 - 롱블랙)  그렇게 점차 그 분야 전반에서 실력이 늘고, 종국에는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야 마는 것이다.  - 

"어떤 사람들은 웃으며 일하는 게 행복인 줄 아는데, 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정말 내 모든 걸 집중해서 치열하게 노력한 끝에 좋은 결과를 얻을 때, 그 행복이 훨씬 크고 보람차요. 

안해본 사람은 몰라요. 근데 전 그게 얼마나 행복한지 알거든요." 

(안성재 인터뷰 중 / 출처 - 롱블랙)  일을 사랑한다는 건, 그저 내가 좋아하는 일만 골라서 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이 무엇이든 그것을 뾰족하게 해내는 것. 그게 정말 일을 사랑하는 사람의 태도다.  - 나는 내가 가치있다고 정의한 일은 아주 존중하기 때문에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외의 일들은 하찮게 여기고 있었던 거다. 그 하찮은 일부터 잘 할 때, 내가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일이 정말 가치있어지는 것인데 말이다.  지금 당장 내게 주어진 제 1순위의 일은 매 끼니 요리를 하는 것.. 오늘부터 나는 내 1순위의 일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뾰족하게 해내보기로 한다.  생각해 보면 밥은 나와 내 가족의 건강을 구성하는 제 1 요소이다. 사실상 우리 삶에 (물리적으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것이다.  그 소중한 일을 맡은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나와 사랑하는 가족의 건강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진정성 있게 나의 일을 해나가야겠다.  흑백요리사 덕분에 나의 기본 태도를 돌아볼 수 있었네. 여러모로 최고다 흑백요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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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j-mi
    2025-11-03 08:52:18
    흑백요리사 정말 재밌었죠 ㅠㅠ 여러모로 자기 분야에서 열정을 불태우는 셰프들의 모습을 보며 자극도 받고 감동도 받았던 프로그램인 것 같아요. 제 생각엔 저야말로 직장에서건 집안일에서건 투덜이라고 생각하는데요 ㅠㅠ "자신에게 주어진 일이 무엇이든 그것을 뾰족하게 해내는 것. " 이 부분 너무 공감하고 멋진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현실과 이상의 차이로 현실에 감사하지 못하고 매일 투덜대기보다는 매일매일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네요. 요즘 제가 읽고 있는 고명환 작가의[나는 어떻게 삶의 해답을 찾는가] 에서 "때로는 역진이 답이다"라는 글과 일맥이 상통하는 부분이 있는거 같아요~
    아이구 글에 공감되는 내용이 많고 술술 읽혀서 저도 모르게 일기를 쓰고 말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덕분에 힐링하고 갑니다~ :)
  • Jihye(47152)
    2025-11-02 19:42:33
    가정의 건강을 책임지는 요리의 중요성을
    안나님의 글을 읽으며 깨닫게 되네요.
    항상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해주시는 어머니께 감사의 마음도 들고요.
    저도 제가 하찮다고 생각했던 집안일을
    진심을 담아 해보겠습니다 ^^
  • 안진영(37358)
    2025-10-29 15:45:55
    안나님 좋은글 감사합니다.
    저도 주부 로써 많은 가르침을 받고 갑니다!
    작은 생각의 차이가 인생을 바꿀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오늘 저녁부터 맘을 달리 먹고 저녁준비를 해봐야겠네요~~^^

  • 유화뉘
    2025-10-27 15:02:13
    엄마의 위대함..!

    전 집에서 밥 얻어먹는 어느집 아들내미인데, 마인드가 정말 멋있습니다. 오늘 엄마한테 전화 한 통해야겠네요.
  • 이경진(58075)
    2025-10-23 20:36:01
    너무 공감되는 글이에요. 저도 요리하는게 제일 힘든데 안성재 셰프님의 이야기가 와닿네요. 저도 지금도 하찮은 일들이라고 생각하고 잘 해봐야지 하는 생각이 적었는데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부터 잘 해보려고 해야겠어요. 작은 일도 열심히 하자.!!
  • 현영(49497)
    2025-10-22 20:30:38
    저도 늘 투덜거렸어요! 일하다가 욱해서 이딴거나 하려고 대학나온 줄 아나? 이런 생각들이 많았거든요 덕분에 삶에 대한 피로감이 높았고 짜증도 많았지만 아무도 저를 인정해주지 않더군요 그래서 생각을 바꿨어요 내가 바꿀 수 없는
    것들이니 작은일도 열심히 하자 그래서 허드렛일도 찾아서 했어요 그러다보니 제일 좋은 건 짜증이 줄었다는 것 그게 제일 큰 효과 인것 같아요 안나님도 항상 응원합니다
  • 경태
    2025-10-17 10:21:28
    최고다! 화이팅 ㅎㅎ
    • 안나
      2025-10-20 16:48:45
      감사합니다 :) 경태님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