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이론 | 마음을 바꾸는 공식
이제 진짜 정답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똑똑한 라면집 사장님이라면, 단골이 다 떠나간 시점에서 어떻게 할까요? 제가 만약 사장님이라면 몇 가지 마음을 돌리기 위한 방법을 사용할 것 같습니다.
Step1. 시간 두기
Step2. 줄 선 손님 연출하기
Step3. 리모델링
Step4. 라면 맛을 실제로 맛있게 바꾸기
Step5. 유명 셰프들이 단골로 오는 집이라는 것을 알리고, 왔다간 인증 사진 걸어두기
자세히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1. 시간두기
세 달 정도 가게를 닫습니다. 그리고 “일본 최고의 라멘 전문가에게 한 달간 전수받은 비법을 라면을 통해 보여드리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워서 광고를 하는 겁니다.
손님은 생각합니다.
“음? 그런 노하우를 전수받았다면 더 맛있어졌겠는 걸? 불안하긴 하지만 그래도 기회 되면 한 번 먹어봐야지”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절대 다시 가지 않겠다’는 감정이 조금은 나아집니다.
이별에는 ‘공백기’라는 것이 있습니다. 단, 공백기를 두기 전에 내가 확실히 얼마나 바뀌었는지 알리고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예를 들어, 단순히 1개월 매달리다가 포기하고 공백기를 가지면 의미가 없습니다. 라면집의 경우에도 그냥 1개월 쉬다가 재오픈하면 아무 의미 없습니다. ‘라멘 전문가에게 배우러 간다’고 말했기 때문에 공백기를 갖는 게 의미가 생기는 것입니다.
종종 유사/사기 재회 상담 업체에서 “공백기만 가지면 됩니다”라는 말도 안되는 주장을 할 때가 있습니다. 이는 틀린 주장입니다. 공백기를 가지기 전에 ‘가치 높이기 행위’를 해야만 합니다. 저희 아트라상에서는 가치 높이기 행위를 ‘프레임을 높인다’, ‘지침 문자를 보낸다’ 라고 표현합니다. 즉, ‘가치 높이기’ 행위 뒤에 ‘공백기’를 가져야만 의미가 있습니다.
▶ 갑자기 문 3개월 닫고 재오픈 ➩ 손님은 기대하지 않음
▶ 입구에 일본 라멘 3개월 전수받고 온다고 써둔 뒤 재오픈 ➩ 손님이 조금은 기대하게 됨
* TIP 1: 재회를 위해선, 공백기를 두기 전에 ‘가치 높이기’라는 행위를 해야만 의미가 있습니다.
* TIP 2:
2. 줄 선 손님 연출하기
재오픈을 합니다. 가족이나 고용된 사람들을 이용해 라멘집에 줄 서 있는 모습을 연출합니다. 라멘집에 실망했던 사람들은 ‘어? 여기 맛이 바뀌었나?’, ‘진짜 인기 많아졌네. 원래 사람 없었는데…’라고 생각하며 달라졌을 거라는 기대를 갖게 되고, 한 번쯤 더 가 볼 수 있는 여지가 생깁니다.
항상 여자에게 매달리다가 차인 남자가 있습니다. 여자는 이 남자가 인기도 없고, 자신이 없으면 그 누구도 만나지 못할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남자가 자신보다 예쁜 여자와 사진 찍은 모습이나 데이트하는 사진을 봅니다. 속이 부글부글 끓으며 ‘다신 안 만나!’라고 생각했지만, 줄 선 여자들을 보면서 그 남자가 점차 생각나게 됩니다.
▶ 인간은 자신보다 가치가 동등하거나 그 이상인 사람을 만나려는 본능이 있습니다. 이별한 뒤에 상대에게 매달리거나 저자세를 보이는 것은 ‘난 너보다 못한 존재야’라는 걸 보여줘서, 상대 감정을 식게 만듭니다.
3. 리모델링
리모델링을 통해 분위기를 전환시킵니다. 과거 손님들은 이전과 동일한 라면집 입구 인테리어만 봐도 ‘아, 옛날에 맛없던 곳’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과거의 경험이 떠오르며 흥미가 떨어집니다. 적어도 리모델링을 한다면 ‘뭔가 그래도 달라졌겠지?’라는 기대를 하게 됩니다.
▶ 남녀 관계라면, 재회를 위해 마주한 상황에서 평소와는 다른 스타일의 차림새, 다른 사고방식을 보여주는 행위가 필요합니다. 상대에게 ‘뭔가 바뀌었다’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4. 라면 맛을 실제로 맛있게 바꾸기
우선 확실하게 라면 맛을 맛있게 바꿉니다. 본질을 바꾸는 것입니다. 재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별 후 얼굴을 보자고 해서 만났는데, 과거의 습관과 고집 등이 그대로라면 상대방은 재회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리가 없습니다.
본질을 바꾸면 상대방은 당신이 정말 변했다고 느낄 것입니다. 예를 들어, 헤어진 지 3개월 만에 밥을 같이 먹게 되었는데, 여성이 전혀 달라지지 않고 기가 세고 자존심 부리는 모습을 보인다면 남성은 ‘달라진 것이 없다’고 느낄 것입니다.
▶ 상대에게 져주라는 말이 아닙니다. ‘생각해보니 너의 마음은 이랬을 것 같다’고 이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겁니다. 이를 자신감 없게 하거나, 너무 자신 있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담담히 친구에게 말하듯이 하면 됩니다.
5. 유명 셰프들이 단골로 오는 집이라는 것을 알리고, 왔다간 인증 사진 걸어두기
셰프들로부터 인정받은 식당이라는 것을 사진과 동영상, 사인 등으로 연출합니다. 물론 연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맛이 좋아야 합니다. 이별 후 재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뀐 척’ 연출만 하거나 지침 문자에만 의존해서는 안 됩니다.
재회에서도 실제로 무엇이 문제인지 제대로 인식하고, 이론을 마스터하여 진정으로 매력적인 사람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 TIP:
위 방법들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셨나요? 저는 이렇게 결론 내리고 싶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바꿀 수 없는 무언가가 아니다. 바꿀 수 있다.
단, 가치를 ‘잘’ 전달해야 한다.
이별을 했다면 그 이별의 원인이 무엇인지 확실히 분석하고, 정확한 방법을 사용해야 합니다. 만약 라면집이 망해가는 이유가 불친절임에도 불구하고 맛에만 집착한다면, 그 라면집은 결국 망하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맛 때문에 어느 정도 손님이 버티기는 하겠지만, 결국 이별하게 될 겁니다.
연애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대방에게 진심을 보여야 하는 시기에 ‘내가 너무 만만하게 보였구나, 밀당을 해야지’라고 생각한다면, 당연히 관계는 악화될 것입니다. 이런 이유에서 지침도 중요하지만 분석도 매우 중요합니다.
이별 후 재회를 원할 때, 네 가지 법칙이 있습니다.
1. 상황에 대한 분석
2. 바뀔 것이라는 광고
3. 접근 방식
4. 내담자의 변화
이별을 통보받았다면 반드시 원인이 존재합니다. 무조건 상대방을 탓하고 욕하기만 해서는 발전이 없습니다. 상대방은 당신이 매력적이지 않다고 생각하거나, 장기적으로 함께 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무작정 전단지를 돌리기보다는 제대로 된 ‘가치 증명’을 통해 상대방의 마음을 바꿔야 합니다. 매달리지 말고 차분하게 생각해보세요. 이미 아트라상 칼럼과 후기에서 많은 답을 드렸습니다. 꼭 읽어보세요.
PS. 이 글은 적어도 세 번은 읽어보고 자신의 상황에 대입해 보기 바랍니다. 그리고 아트라상 후기나 블로그에 있는 칼럼들을 접하면, 많은 것이 새롭게 보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