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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4. 연도별 베스트 후기 및 칼럼

헤어진 남자친구 심리와 재회의 10단계 이론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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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남자친구 심리와 재회의 10단계 이론 공개



손수현입니다. 6년간 재회 상담을 진행하면서, 내담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아마 ‘헤어진 남자친구 심리’일 것입니다. 아트라상에서 상담을 받거나, 칼럼을 읽고 스스로 지침 문자를 만들어 보낸다는 가정 하에 상대방의 심리가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해가는지 다뤄보고자 합니다.


오늘 글은 처음 아트라상을 방문하신 분들이라면, 약간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어려운 용어들이 나올 수 있으니, 아트라상에 있는 다른 글들을 천천히 읽어보면서 감을 잡고 다시 이 글로 돌아오셔도 좋습니다.


일단 ‘전 남자친구에게 새로운 여자친구가 생긴 상황’에서도 재회를 이뤄낸 후기를 보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헤어진 남자친구 심리와 재회의 10단계 이론 공개


일시 : 201103

닉네임 ​: hmomn05



안녕하세요, 드디어 재회 후기를 쓰게 되네요.



두 달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아트라상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아서, 감사한 마음에 서둘러 후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제 히스토리가 많이 궁금하지는 않을 것 같고, 이전 상황은 제가 처음 쓴 후기에 나와 있으니 궁금한 분들이 있다면 참고해주세요! 간단하게 말하자면 제 상대방은 내프와 자존감이 아주 낮은, 그래서 자존심 발동이 심한 남자입니다. 저는 상담을 총 두 번 - 1차는 수현쌤, 2차는 예나쌤께 - 받았습니다.



저는 심한 강박도 있고 주관도 세서 지침이나 공백에 대한 저항도 강한 편이었어요. 그래서 저 자신을 믿을 수 없어 상담을 두 번 받았고요. 두 상담사님은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외강내유 스타일이시고 뭔가 딱 목소리를 듣자마자 ‘신뢰’ 두 글자가 생각날 만큼 명쾌하고, 확신이 있으십니다. 진짜 그냥 믿고 따르시면 돼요.



1차 지침을 보내고 짤막하게 덕담 주고받은 후, 공백기를 무사히 보낸 뒤 2차 지침을 했습니다. 연락은 바로 (3분 만에) 왔지만 남자친구의 반응은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았어요. 카톡을 주고받다가 이상한 시점에서 읽씹을 당했고, 멘탈이 나가서 일주일 뒤에 전화를 했는데 불행 중 다행으로 이게 상대방에게 강력한 가능성 제시가 되었는지 그 뒤부터 연락을 띄엄띄엄 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이때부터 이중모션이 심하게 발동되었습니다. 상대는 심지어 만난 지 얼마 안 된 리바(새 여자친구)도 있었고 당당히 그 사실을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옥신각신하다가 한 번 만났어요. 근데 만나서 이중모션은 진짜 조심하셔야 돼요. 제 발로 걸어와서 만나놓고는 너랑 다시 만날 생각 없다, 우린 어차피 안 된다, 지금 리바랑 사이 좋다고 하면서도 이제 그만 가자고 하니 아쉬워하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전화가 왔는데 제가 다른 거 하느라 못 봤더니 전화 왜 안 받냐며 안달복달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저는 만나서도, 그 후에도 머릿속으로 계속 ‘프레임’과 ‘신뢰감’ 두 단어만 앵무새처럼 되뇌이면서 예전처럼 상대방 자존심 발동에 같이 짜증을 내거나 픽 돌아서거나 하는 행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쯤 지나면서 알아서 리바랑 삐걱거리는 것 같더라고요. 저는 계속 가능성 제시를 하면서도 “너가 그 여자를 깨끗하게 정리하지 않으면 의미 없다, 오래 기다릴 생각은 없다”고 분명히 했어요. 그리고 제가 최근 바빠져서 의도치 않게 연락을 잘 못받았는데요. 며칠 전에는 너무 피곤해서 일찍 잠이 들었는데, 전화를 안 받으니 보이스톡 남기고 다른 사람 번호로 부재중이 찍히고 난리 굿을 떨더라고요. 그 다음날 밤에 또 전화가 와서 왜 전화를 안 받냐며 난리를 치더니 결국 자기 다 정리했다, 다시 만나자 해서 생각해보겠다 하고 튕기다가 결국 만나서 다시 예전 문제들을 잘 극복하며 진지하게 다시 잘해보기로 하고 재회했습니다.



모든 사연을 다 쓸 수는 없지만 상대와 저는 서로에게 엄청난 고프레임이었고, 그래서 싸우기도 많이 싸웠습니다. 마지막도 안 좋게 막장으로 끝났고 일단 제가 너무 매달렸던 그림이라 가망이 없어보였어요. 그래서 저 역시 많은 분들처럼 거의 그로기 상태로 아트라상에 찾아왔고요.



아트라상에는 모든 내담자분들을 위해 종일 재회만을 생각하시는 상담사분들이 계시고, 빅데이터도 어마어마해요. 내 사연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것 같지만 각자의 색깔만 다를 뿐 기본적인 밑그림은 비슷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 상담사님들을 믿으시고, 지침에 거부감이 들고 힘들어도 지켜내려 노력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무엇이든 제 맘대로 되어야 하는 성격이라 이래저래 많이 삐끗했지만 전반적인 결은 지키려 정말 아주 많이 노력했어요.



수현쌤, 예나쌤을 만나 비로소 연애에 대한 ‘기본기’를 다진 느낌입니다. 아직도 재회가 된 게 너무 신기하고, 예전과는 다른 태도로 저를 대하려 노력하는 상대방을 보며 다시금 이론의 중요성과 대단함을 느낍니다. 애프터 메일을 다 써 버려서 이렇게 후기로 마음을 전해드리는 게 죄송하네요. 두 분 정말 감사드리고, 모든 내담자분들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상담사의 분석】 




이별한 전 남자친구에게 새로운 여자친구가 생겼음에도 재회를 이룬 후기 중 하나입니다. 아트라상의 블로그를 보면 알겠지만, 이런 패턴은 생각보다 흔합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일까요? 사기일까요?



아닙니다. 지침 문자를 보내고 나서 헤어진 남자친구의 심리가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면, 왜 이런 일이 가능한지 ‘머리로’ 알 수 있을 겁니다. 



6년간 1만여 건의 상담을 하면서, 제가 본 재회 패턴은 보통 이렇습니다. 이른바 ‘재회의 10단계 과정’입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남자의 심리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자세히 살펴보세요.




[재회의 10단계 과정]



1단계

여자가 헤어짐의 원인을 제공합니다. 성격적으로 너무 괴팍하다거나, 상대방만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모습에서 매력이 없어 보였다거나, 살이 과하게 쪘다거나, 집착, 닦달로 상대방은 이별을 생각하게 됩니다. 



2단계

갑자기 이별을 통보받은 여자는 순간적으로 정상적인 판단이 되지 않고 패닉에 빠집니다. 그 과정에서 침착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막무가내로 매달리면서 최악의 상황을 만듭니다. 매달림은 상대방 입장에서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여자’로 생각하게 되면서 주도권을 잃고, 남자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는 행동이기 때문에 신뢰감도 잃게 됩니다. 연애에서 가장 중요한 두 요소 모두 타격을 받는 것입니다.



3단계

이 시점에서 보통 내담자들은 아트라상을 발견합니다. 상담을 받거나, 칼럼을 읽고 스스로 지침을 고안합니다. 1차 지침 문자를 전송하게 됩니다.



4단계

보통 이때 보내는 지침 문자는 여태까지 매달리던 것과는 반대로, 침착함을 되찾은 모습을 보이거나 갑자기 강하게 나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상대방은 갑자기 강하게 나온 여자에게 놀라게 되고, 한 방 먹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주도권을 되찾게 됩니다.



5단계

이 과정에서 남자는 여자에 대한 감정이 다시 살아납니다. 그러나 동시에, 갑자기 강하게 나온 여자에게 ‘자존심’이라는 감정이 생깁니다. 지침 문자는 전략상 상대방에 대한 무관심을 보이거나, 공격을 하거나, 질투를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삐진 상태’가 됩니다.


(물론 상대방의 자존심이 강하지 않은 경우 이 시점에서 바로 재회가 되거나, 여자에게 미안한 감정을 갖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지침으로 어느 정도 가치가 회복되었기 때문에 나오는 반응입니다.)



6단계

남자는 자존심 때문에 여자에게 만만하게 보여선 안 된다는 감정을 갖습니다. 그래서 카톡, 인스타 등에 잘 사는 척을 하거나, 여자를 대체할 다른 여자를 찾는 등의 행동을 보입니다. 이때 패닉에 빠져서는 안 됩니다. 상대방이 나에 대한 감정은 살아났지만, 자존심이 상하여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렇게 내담자에게 마음이 크게 남은 상태에서 새롭게 찾는 여자를 ‘리바운드’라 부릅니다. 매력적이진 않지만 위로가 되는 여자를 찾는 심리지요.



7단계

공백기를 보내고 내담자 쪽에서 2차 지침으로 ‘가능성 제시’를 남깁니다. 상대방 입장에서는 내담자가 너무 강하게 나와서, 또는 시간이 너무 흘러버려서 여자가 나를 잊었다고 생각하는 등 틈이 없다고 생각하여 접근하지 못하는데, ‘너도 접근해봐도 좋아’라는 힌트를 살짝 남겨주는 것입니다. 상대방은 희망고문을 받게 됩니다.


(이 가능성 제시가 무시당했다고 해서 패닉에 빠질 필요는 없습니다. 상대방은 1차 지침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일부러 무시하거나 쿨한 척 답장을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 다시 연락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8단계

연락이 서서히 이어지고, 상대방은 여전히 남아 있는 자존심 문제로 화를 내거나 틱틱대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또는 과거에 받았던 상처 때문에, 얼굴을 보면서도 ‘다시 만나는 건 아닌 것 같다’ 등의 태도를 보이기도 합니다. 이를 이중모션이라 부릅니다. 내담자들은 이 시점에서 가장 크게 패닉에 빠지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마음이 남아 있으니 연락이 이어지는 것입니다. 상대방은 내담자가 변화했는지 확신이 없어서, 또는 자존심 문제로 왔다 갔다 하는 것뿐입니다.



9단계

여자가 침착함을 유지하고 프레임과 신뢰도를 지켜냅니다. 상대방은 달라진 내담자에 대해 다시 호감을 느끼게 되고, 점차 자존심이 풀리면서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10단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재회에 가까워지게 됩니다. 남자가 쭈뼛쭈뼛 재회를 요청하거나, ‘우리 무슨 사이냐’라는 식으로 간접적으로 재회를 요청하기도 합니다.




정리 


결국 주의해야 할 것은, ‘상대방의 자존심 발동’에 속지 않는 것입니다. 상대방은 지침 문자로 한 방 먹으면, 일부러 잘 사는 척해서 만만하게 보이지 않으려 합니다.



그 과정에서 새롭게 여자친구를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여자는 ‘위로용’에 불과한 경우가 많습니다. 지침 문자로 받은 충격 때문에 급한 마음에 별로 매력적이지 않은 여자에게 고백하고 위로를 받는 것입니다. 결국 이 커플은 시작부터 꼬였기 때문에 몇 달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헤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안심하세요. 전 남자친구에게 새로운 여자친구가 생겼다거나 너무 잘 살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서 패닉에 빠질 필요는 없습니다. 아트라상의 모든 지침은 감정을 살리는 것을 우선합니다. 재회 확률은 각기 다를 수 있으나, 지침을 제대로 지켰다면 상대방의 감정 자체는 반드시 살려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상대방의 쿨한 척에 속지 마세요. 아예 카톡이나 인스타 염탐을 하지 않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봤다가 멘탈에 타격만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잦은 싸움 의외로 쉽게 재회하는 이유 



잦은 싸움, 성격 차이 케이스는 재회 확률이 높을까요?



일반적으로는 가장 쉬운 케이스에 속합니다. 물론 몇 달을 매달렸느냐, 마지막에 어떤 식으로 신뢰를 낮췄느냐에 따라 확률은 달라지겠지만, 평균적으로는 90% 이상의 재회 확률을 보입니다.



왜 확률이 높을까요? 서로 잦은 싸움이 있었다는 것은 서로의 가치가 동등했다는 것을 뜻합니다. 만약 서로 좋아하는 마음이 적었다면, 한두 번 싸움만에 완전히 관계가 끝났을 겁니다.



오랫동안 만나면서 성격 차이와 잦은 싸움이 일어났다는 것은 서로 헤어지기 싫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잦은 싸움 의외로 쉽게 재회하는 이유 


일시 : 200408

닉네임 ​ : 스무디킹



전 지금 남친을 제외하곤 만나왔던 모든 남친들이 헤어져도 한두달만에 그리워하는 연락이 왔었기 때문에 제가 원한다면 재회를 할 수 있었고 그래서 헤어지고 다시 만나는 게 어렵다는 걸 잘 몰랐습니다. 이번 남친과 헤어졌을 때도 재회가 될 거라는 안일한 생각에 대충 미안하다는 톡을 남기고 대충대충 매달렸는데 생애 처음으로 거절을 당했습니다. 재회하는 방법을 전혀 알지 못하고 처음 겪는 난해한 사태에 그 뒤로는 망한 내담자의 전형처럼 우당탕탕 저프레임 행동만 하고 왔었죠.



재회를 위해 인고의 대기시간을 견디며 명성이 자자한 예나쌤께 상담을 받았어요. 확실히 이 상담은 재회 상담이지만 연애 전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코어를 잘 잡아준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남자 기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도 남자를 말랑하게 만들며 내 뜻대로 움직이게 하는 걸 배웠고 남자를 진짜 잘 다루신다 생각했고 예나쌤께 헤어지기 전에 연애 유지로 상담을 받았다면 이런 일을 겪지 않고 잘 사귀고 있었겠구나 싶었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면, 저는 짧으면 일주일 길면 이주일에 한 번씩은 꼭 크게 싸웠습니다. 그리곤 남친에게 넌 정말 좋은 사람이니까 다른 사람 만날 수 있을 거라는 말을 듣고 재회 거절당해서 당연히 저프저신일 꺼라 생각했는데 고프저신에 확률 90% 받았어요. 



예나쌤 말씀으로는 제 케이스는 남자가 순하고 자존심도 약해서 ‘XX(제이름)는 좋은 여자인데 내가 부족해서 화나게 만들었다. 여자 하나 기쁘게 해주지 못하는 나란 새끼는 재회해도 어차피 똑같을 거다’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마치 저프레임 이별 때 듣는 말들이 나온 거라 하셨습니다. 제가 보기엔 진짜 자존심 덩어리 같았는데… 사실 고프레임이라는 것보다 남친이 순한 타입이라니 그것도 충격이었습니다. 제 기준치가 높아서 남자가 조금만 자존심 부려도 ‘자존심 세다!’라고 평가하는 거라고…



저도 다른 분들처럼 혼나긴 했는데 “여자가 성격이 많이 안 좋으세요. 갑질하는 거 고쳐야 해요”라고 해맑게 팩폭하셔서 웃으면서 들었네요. 예상했던 것이기도 하고요.쌤께서 먼저 다 알려주셔서 질문할 것도 별로 없었지만 중간에 조금 궁금한 걸 질문해도 척척 다 대답해주시고, 재회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연애를 해야 하는지 친절하게 알려주셨습니다. (완전 알찬 상담이라 대만족했습니다!) 



이전까지는 먼저 사과하거나 참아주면 내가 지는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틀린 생각이라는 걸 확실히 깨닫게 되었네요. 이해가 잘되고 납득되었던 건 예나쌤께서 스토리텔링으로 술술 풀어나가면서 예시를 들려주셨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예나쌤 상담은 처음부터 끝까지 비유가 정말 많았습니다. 저한테는 이게 자주 상담받을 금액이 아니어서 위로받는 상담보단 한 번 받아도 값어치 있는 상담을 원했는데 이래서 예나쌤 예나쌤 하나 봐요. 설명을 많이 해주십니다.



아무튼 신뢰감이 주를 이루면서 프레임을 살짝 높이는 지침을 받았고, 지침에 대한 거부감은 전혀 없었습니다. 고급미까지 있어서 제가 바라는 느낌 그대로였어요. 하지만 상대방이 알겠다고 고맙고 행복했다는 덕담을 보내오고… 이건 진짜 마음이 없는 모양새라서 이때 또 한 번 멘탈이 깨져서 타로점을 봤는데 이미 마음 정리 다 하고 버스 떠났다고 점이 나쁘게 나와서 애프터로 예나쌤께 징징거렸다가 상담 때와는 차원이 다르게 혼나고 읽으면서 울고 온갖 진상을 다 부렸네요. 



그땐 왜 그렇게 불안했는지 다시 생각해도 이해가 잘 안 돼요.쌤이 말씀하신 공백기에 연락도 오고 재회까지 해서 지금 글 쓰면서도 진짜 많이 민망합니다. 여러분 타로점 보지 마세요. 차라리 그 돈으로 피부과 가서 비싼 팩이라도 한 번 붙이고 오는 게 나아요. 



남친은 계속 싸우기만 하는 것도 그렇고 제가 마음 정리 다 한 것 같아서 자기도 포기하려고 했었대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보고 싶고 잘 맞춰갈 수 있는 건데 너무 성급하게 헤어진 것 같단 생각이 들어서 나중에 후회하지 않게 연락해봤는데 그러길 잘했다고 했습니다. 상담사님이 예상하신 그대로였어요. 그래서 지침대로 절대 갑질하지 말고(갑질 NO!) 웃으면서 들어만 줬고 저도 미안했다고 사과하면서 재회했어요. 상담 때 잘 듣기만 해도 어렵지 않게 대처법들을 떠올릴 수 있어요. 막상 만나니까 어제 만나고 오늘 또 만난 사람처럼 어색한 것도 없어서 좀 얼떨떨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진짜 행복합니다. 



예나쌤 그리고 도와주신 관리자님, 감사하고 멘탈 잡기 위해 이곳 후기를 거의 다 읽었는데 후기 써주신 다른 내담자분들도 감사합니다. 후기는 어디서 쿠폰을 준다 해도 적을 성격 아니지만 저도 받은 게 있으니 보탬이 되기 위해 번거로움을 무릅쓰고 적습니다. 그리고 세상뿌셔뿌셔 꿀보이스 예나쌤! 다시는 헤어지지 않게 배웠던 대로 잘해볼게요! 그럴 일 없길 바라지만 혹시라도 또 문제가 생기면 이 후기로 제 진상 짓을 모조리 다 잊고 잘 도와주시길 부탁드릴게요.  감사합니다!! ♡목 아끼세요♡

 




【상담사의 분석】 




서예나입니다. 



상담을 하다 보면 정말 숱하게 싸우다 헤어진 남녀를 자주 보곤 합니다. 내담자들은 ‘싸우지 않았던 적이 없고 이젠 헤어지자는 말까지 들었으니, 상대방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게 확실하구나’라고 생각하고 멘탈이 나가지만, 저는 오히려 쉬운 케이스라고 얘기합니다. 내담자의 프레임(매력)이 높을 확률이 크기 때문입니다. 



길을 가다 모르는 사람에게 욕을 들었다고 칩시다. 이 사람과 반나절 가까이 말다툼을 하고 다음 날에도 다시 찾아가서 왜 나한테 욕을 했냐고 따질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물론 당시에 한 마디 정도는 쏘아붙일 수 있겠지만, 채 몇 분 되지 않아 ‘똥이 무서워서 피하겠냐’라는 생각으로 가던 길을 마저 갈 것입니다. 상대할 가치가 없어 그렇습니다.



연애도 이와 같습니다. 관심 없는 여자에게 감정(분노)을 쏟으며 에너지 낭비할 남자는 아무도 없고, 좋아하지 않는 여자와 다툼과 화해를 반복하며 인생을 낭비할 남자도 없습니다. 또한, 싸움이 잦았다는 건 그만큼 헤어질 기회가 많았다는 뜻인데, 그 수많은 이별의 위기를 견뎌 왔다는 것 역시 내담자의 프레임이 높았다는 증거입니다. 



그러나 남자는 계속 다툼이 반복될 거란 생각에 어느 순간부터 미래가 보이지 않습니다. 여자를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싸움 자체에 지치기 시작하고, 화나고 열받아서 혹은 후기 속 케이스처럼 ‘내가 참 못난 남자인가 보다. 내가 떠나야, 내가 사랑하는 이 여자가 웃을 수 있겠구나’라는 무력함에 이별을 결심하게 되는 것입니다. 



늘 다투고 나면 화해하는 게 룰이었는데, 상대가 예상치 못하게 이별을 선언하니 내담자는 패닉이 오는 것뿐입니다. 이것은 내담자의 프레임을 넘어설 만큼 상대방의 스트레스가 큰 것으로, 신뢰감을 높여 스트레스를 줄여주거나 프레임을 높여 스트레스를 커버해버리면 그만입니다. 



매달리거나 붙잡지 마시고, 칼럼과 후기를 바탕으로 상황을 분석해보세요. 상대는 여전히 당신을 사랑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