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심리학 심화 이론 8가지
이제 재회심리학의 심화 이론에 대해 본격적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지금부터는 특별히 집중해서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특정 개념은 내용이 다소 난해할 수 있으므로, 해당 내용에 대해 이해를 도울 수 있는 구체적 설명 및 예시 링크를 아래에 첨부하였습니다. 해당 링크들을 참고하시면 좀 더 수월하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6. 피자이론
“헤어진 여자친구는 항상 제가 연락하면, 연락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러다가도 정말 가끔 전 여자친구가 저를 만나 줍니다. 이상한 건 섹스까지 합니다. 하지만 전 여자친구는 다신 만나지 말자는 말을 하며 헤어집니다. 그러곤 종종 연락이 오기도 하지만 저와 사귈 마음은 없어 보입니다.
여자는 저를 성적으로만 보는 건가요? 파트너로 생각하는 걸까요?”
재회심리학 이론을 이해할 때 가장 쉬운 예시가 바로 ‘피자 이론’이다.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이 여성이 피자가 배달 온 것을 본 뒤에 “저리 치워”라고 말을 한다면, 과연 정말 피자를 싫어해서 그러는 것일까? 당연히 아닐 것이다. 단순히 맞다고 생각한다면 마음을 일원적으로 해석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입맛에 맞지 않아서 싫어하는 여성도 있지만, 또 다른 여성은 피자를 정말 좋아하지만 다이어트를 위해 “치워!”라고 말할 수가 있다. 맛이 없어서 싫어하는 감정은 바로 ‘본능’의 영역이다. 미래에 예뻐지기 위해 눈앞에 있는 피자를 정말 먹고 싶지만 “치워!”라고 말하는 것은 바로 ‘이성’의 영역이다.
이별의 감정 또한 마찬가지다. 본능적인 감정이 식어서 헤어지자고 할 수도 있고, 이성적으로 미래가 안 보여서 헤어지자고 할 수 있다. 위의 사연을 보면, 여자는 남자를 ‘피자’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연 분석】
① 남자에게 끌리지만 (→ 피자는 먹고 싶지만)
② 신뢰감이 부족해서 (→ 살이 찔까 봐 두려움)상대를 멀리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어려운 이별상담 케이스는 프레임이 완전히 사라진 케이스인데, 일단 이 케이스는 프레임 자체가 매우 강력하기 때문에 신뢰감이 정확히 무엇인지만 잘 파악한다면 100퍼센트 재회가 가능한 케이스이다.
7. 이중모션
“헤어진 전 남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하곤 합니다. 모두 다 미친놈이라고 만나지 말라고 합니다. 전 남자친구는 헤어진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잊을 만하면 연락이 옵니다. 계속 연락은 오고 만나기도 하지만, 상대는 다시 만날 생각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종종 저를 껴안고 울곤 합니다. 저를 정말 사랑한다고 술에 취해 전화가 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음 날이면 연락이 없습니다. 친구들은 몸정 때문에 연락이 오는 거라고, 쓰레기는 버리라고 합니다. 대체 이 남자의 심리는 무엇인가요?”
【사연 분석】
‘계속 먼저 연락은 오는데, 사귀자고 하면 거리를 둠’
‘헤어지자고 말하면서도, 울고 괴로워하는 모습’
‘서로 보고 싶어서 만나기로 했다가, 갑작스레 취소함’
재회 과정에서 이런 ‘좋은 반응’과 ‘나쁜 반응’이 번갈아 나오는 상황을 이중 모션이라 부른다. 이중 모션을 겪는다면, 재회 확률이 100퍼센트에 수렴한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내담자는 잡힐 듯 말 듯한 상태에서 오히려 더 안달이 나고 지옥을 겪기 때문에, 침착함을 잃어버린다. 그리고 프레임 혹은 신뢰감을 낮추는 행동을 함으로써 상황을 악화시키곤 한다. ‘연애의 원리’를 모르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이중 모션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앞서 설명한 ‘피자 이론’으로 살펴보자. 피자를 너무 좋아하지만, 다이어트하는 여성이 있다. 이 여성은 다이어트를 위해 피자를 너무 먹고 싶지만 참고 있다. 눈앞에 따끈한 피자가 있다. 이때, 피자에 손을 뻗다가 거두고, 뻗다가 거둔다. 만약 피자에 인격체가 있다면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장난하나…?’
이 상황에서 피자는 2가지 행동으로 자신을 먹게 만들 수 있다.
① 피자에 먹음직스럽게 윤기를 바르고 토핑을 얹어서, 맛있는 향을 풍긴다.
⇒ 본능을 자극하여 프레임을 높인다.
② 일반 피자 칼로리의 1/3밖에 안 돼서 살이 덜 찐다는 걸 강조한다.
⇒ 이성을 자극하여 신뢰감을 높인다.
이 둘 중에 하나의 행동을 하면, 다이어트하는 여자는 결국 피자를 먹을 수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재회에 있어서도 본능을 자극하거나 이성을 자극하면 된다.
위 케이스에서 남자가 계속해서 이중 모션을 보이며 ‘장난질’ 같은 행동을 한다. 만약 여기서 여자가 프레임을 높이거나 신뢰감을 높이면, 당연히 재회할 수밖에 없다.
위 케이스 같은 일은 언제 벌어질까? 지침으로 프레임을 높여 놓거나, 애초에 ‘고프저신(고프레임, 저신뢰감)’으로 헤어진 케이스에서 주로 등장한다. 상대방은 본능적으로 끌려서 연락하면서도 ‘다시 만났다가 상처받을까 봐’, ‘숱하게 싸워 왔던 게 또 반복될까 봐’ 등의 이유로 재회를 망설이는 것이다.
즉 상대도 맘 편한 상태에서 약 올리는 게 아니라, 마찬가지로 혼란스러운 것이다. 내담자는 여기서 ‘가지고 노는 건가?’, ‘장난치는 건가?’, ‘잠자리하려고 저러나?’라는 소설을 쓰기 시작하면서 침착함을 잃어버리고 재회를 망친다. 침착하게 프레임과 신뢰도를 높인다면 재회 확률 100퍼센트의 상황이 된다.
쉽게 말해 이별이라는 건 본능적인 마음(프레임)은 낮아져 있고, 이성적인 마음(이 사람과 다시 만나면 미래에 불행할 거야)은 크게 올라와 있는 것을 뜻한다.
결국 이 이중적인 마음(본능과 이성의 싸움)은 이중적인 태도로 표출되며 내담자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가지고 노나?’, ‘장난치나?’, ‘잠자리를 위해선가?’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이 이중적인 태도는 사실 재회 직전이라는 신호이다.
침착하게 프레임과 신뢰감을 높이면 100퍼센트 재회가 된다. 재회 직전 상황에서 이중 모션이 벌어지는데, 이때부턴 ‘시간 문제겠군’이라고 여유를 갖자. 그리고 재회를 바라는 마음을 갖기보다는 “네가 이번에 하는 거 봐서, 나를 다시 만날 기회를 주겠어”라는 고프레임의 마음가짐을 갖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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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가능성제시
“학창 시절, 인기가 많은 남자아이가 있었어요. 하지만 제가 짝사랑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인기가 많은 남자아이에게 눈길은 갔지만, 별다른 감정이 생기진 않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대학에 가게 됐는데, 정말 하나도 친하지 않던 그 인기 많던 남자아이가 저를 팔로우하고 댓글을 달기 시작했습니다. 졸업 후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던 아이인데, 갑자기 그 친구에게 계속해서 관심이 가기 시작하고, 염탐하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가 궁금해졌습니다.”
인간은 가능성 있는 것에 대해 감정을 느낀다. 예를 들어, TV 속에 아무리 잘생기고 멋진 남녀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이 사랑에 빠지진 않는다. 왜냐하면 잘 될 가능성이 0퍼센트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당히 나보다 괜찮고, 나에게 관심 있어 보이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 TV에 나오는 연예인보다 객관적인 매력은 훨씬 떨어지지만, 이 사람에게 더 관심이 가고 더 생각이 나게 된다. 왜냐하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호감이란 [매력 + 가능성]이 존재할 때 발생한다. 아무리 상대의 객관적 가치가 높다고 하더라도, 가능성이 전혀 없다면 호감이 커지지 않는다. 반대로, 적당한 가능성 제시는 기존의 프레임과 매력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재회의 요건 중에서 ‘가능성 제시’는 매우 중요하다.
종종 중고등학생들이 연예인에게 사랑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그 이유는 19세 전까지 뇌 발달이 미숙하여, 현재 상황에 대한 판단이 되지 않고 잘될 가능성이 있다고 ‘비현실적인 상상’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인이 된 팬들은 현실을 파악할 수 있는 지능이 생기기 때문에 비현실적인 상상에서 벗어나게 된다. 따라서, 가능성이 없다는 걸 인지하게 된다. 때문에 사랑의 감정이 식게 된다. 마찬가지로 재회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는 ‘가능성 제시’이다. 심화 이론 중에는 ‘자동 가능성 제시’라는 것도 있다.
예를 들어 3년을 만나다가 헤어진 커플의 경우, 아무리 매몰차고 강하게 끊어 내더라도 상대는 가능성을 느낀다. 오래 만난 것 자체가 ‘하루아침에 없어지지 않을 인연’이라고 뇌에서 착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래 만난 케이스의 경우, 강하게 프레임을 높여서 가능성 제시를 끊어 버려도 된다. 이 부분에서 초보 내담자들은 “상담사님의 지침이 가능성을 없애는 게 아닐까요?”라며 불안해하곤 한다. 이 부분은 이해가 어려울 수 있다. 심화 이론에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이 파트에서는 이것만 기억하자.
‘적당한 가능성을 주는 것’이 사랑이라는 감정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
단순히 생각해 보자. 우리가 카페에서 정말 매력적인 이성을 봤다고 가정하자. 하지만 아무 일도 없었고, 1년이 지났다. 이때, 매력적인 이성에게 사랑에 빠지지 않는다. 오히려 존재를 잊어버릴 것이다. 반대로, 카페에서 정말 매력적인 이성을 봤다. 그 이성이 나에게 말을 걸고 대화를 나눴다. 이 경우, 상대 이성에 대해 오랜 기간 여운을 갖게 되고, 로맨틱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가능성 제시’가 되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이별 상황에서, 어느 정도 상대에게 가능성을 줘야 한다. 예를 들어, 강력히 프레임을 높인 후에 상대가 계속해서 매달릴 수 있다. 적당히 매달릴 때 조금씩 받아 줘야 한다. 10번을 매달리는데 안 받아 준다면, 상대는 가능성을 느끼지 못하고 안달하는 감정이 줄어든다.
[매력 = 가치 + 가능성 제시]라는 걸 잊지 말자.
9. 죄책감 이론
“제 전 여자친구는 저프레임이었습니다. 처음엔 사랑했지만, 만난 지 한 달 뒤부터 우리의 관계는 불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결국 1년 만에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전 여자친구는 헤어지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실 오빠가 중간에 여자 만났던 거 알고 있어. 나는 알면서도 말하지 않았어. 정말 쓰레기야 오빠는. 적어도 반성하고 죄책감을 갖고 살았으면 좋겠어. 난 평생 원망하며 살 거야.”
그 착하던 전 여자친구가 저에게 담담하게 화를 냈습니다. 저는 1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그 순간이 잊히지 않습니다. 지금도 전 여자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고 많이 생각납니다. 제가 좀 더 잘해 줬어야 했다는 생각도 들고, 다시 만나면 정말 행복하게 해주고 싶습니다. 어떻게 연락하면 좋을까요? 연락할 염치가 없습니다.”
만약 이 케이스에서 여자가 남자에게 마지막에 매달렸거나, 자신도 잘못이 있어서 헤어진 거라 말한다면?
남자의 합리화를 도와주는 꼴이 된다. 남자는 죄책감을 갖지 않게 되고, 여자를 쉽게 잊을 수 있게 된다. 저자세를 보이지 않으면서 죄책감을 심어 주는 행위는 프레임을 높일 수 있다. 죄책감을 주면, 이것이 프레임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게 ‘죄책감 이론’이다.
비교적 최근에 개발된 이론으로 아트라상의 손수현 상담사가 이 이론을 심화시켰다. 상대방에게 심어 준 죄책감의 시간이 길어지면, 나의 프레임은 상승하게 된다. 재회 확률이 낮게 진단되는 케이스 중에 이런 경우가 있다. ‘헤어질 때 상대방이 잘못했음에도, 상대로 하여금 내 잘못이라고 합리화할 여지를 줬을 때.’ 말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예를 같이 보자.
예를 들어 남자가 바람을 피운 상황이다. 여자 쪽에선 이별을 막기 위해서 상대방을 이해한다고 말하며, 오히려 내 문제도 있었다고 말을 한다. 이때, 남자는 울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시간이 지날수록 남자는 자신의 마음을 편하게 하기 위해 ‘그래 내 잘못이 아니었어. 여자가 매력 없게 행동했으니 내가 바람피운 거야’라고 생각하며 합리화한다. 이 합리화는 마음을 편하게 해 주며, 나의 프레임을 무력화시킨다. 상황이 악화된다.
이 죄책감 이론 또한 [죄책감 심기 + 프레임 높이기]로 결합되어야 하며, [죄책감 심기 + 프레임 낮추기]를 해선 안 된다. 예외적으로, 상대방이 죄책감을 심하게 느끼는 유형의 경우 후자가 되어도 상관없다.
10. 미해결과제
“저는 전 여자친구가 질렸습니다. 항상 제가 먼저 이별을 고했고, 전 여자친구는 저를 잡아 주곤 했습니다. 주도권은 언제나 저에게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싸우고 헤어진 날 상대방이 “너의 비밀을 알게 됐어. 다신 보지 말자”라는 문자와 함께 연락을 차단하였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제가 숨기거나 잘못했던 것들을 모조리 떠올리며, 나의 무엇을 아는 것인지 고민했습니다. 머릿속에서 그 생각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처음엔 헤어지고 다른 여자를 만나 볼 생각에 기분이 좋았는데, 지금은 전 여자친구를 다시 만나고 싶어 죽을 거 같습니다.
혹시나 제 잘못 중에 XX한 일을 아는 건 아닌지 너무나 불안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갑자기 마음이 휙 바뀌는지 이해도 안 되고요. 제가 전 여자친구를 이렇게까지 사랑한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미해결 과제’는 재회심리학 이론 중에 매우 핵심적인 개념이다. 심리학 용어로는 자이가르닉 효과Zeigarnik Effect와 비슷한 개념이다. 인간의 뇌는 완성되지 않은 일, 생각 대해 끊임없이 무의식적으로 풀어 나가려는 본능이 있다. 이를 이용하여 상대의 뇌리에 지속적으로 ‘나’를 떠올리게 만든다. 물론 미해결 과제가 통하기 위해선 최소한의 프레임이 존재해야 한다.
병원에서 검사를 받으면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에 사람의 스트레스는 극에 달한다. 결과가 좋을지 안 좋을지 끝없이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확정, 결정되지 않은 일’을 ‘미해결 과제’라 부른다. 이를 지침문자에 활용하여, 상대방에게 뜻 모를 말을 던져서 끝없이 내담자를 생각하게 만들기도 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잦은 떠올림은, 상대의 뇌 속에 착각을 일으킨다.
‘이렇게 자주 떠올리는 걸 보니 나는 그 사람을 사랑하나 봐!’
결국 이 현상은 프레임 상승으로 이어지고, 상대방은 나를 잊지 못하게 된다. 혹은 새로운 상대를 만나더라도, 이 미해결 과제가 존재한다면 상대방은 지속적인 떠올림으로 ‘지금 만나는 남자친구보다 전 남자친구가 더 좋은걸까?’라는 무의식적 의문이 들게 된다. 이 방법은 지침문자가 될 수도 있으며, SNS 노출이 될 수도 있고, 혹은 마지막 예측 가능성을 깨는 행동이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상대방 입장에서 ‘이별 통보를 한다면 반드시 내가 매달릴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갑자기 잠수를 타 버리고 내가 예상했던 것과 다르게 너무 잘 산다면? 나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지만 상대방에겐 미해결 과제가 생겼다. 남자가 생긴 것인지, 아트라상에 상담을 받은 것인지, 그러는 척하는 것인지 수많은 변수를 상상하며 살아가게 된다.
주의 사항
미해결 과제는 ‘저프레임’과 결합되어선 안 된다. 예를 들어, 상대방에게 “나 너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곧 자살할 거야”라고 말한 뒤에 잠수를 탔다고 가정하자. 이때 미해결 과제는 생성되었지만, 저프레임 이미지와 결합되면서 오히려 더 프레임이 낮아지는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
11. 카운터 펀치
“연애에서 저는 항상 을의 입장이었습니다. 헤어진 뒤 우연히 상대방과 여러 명이 있는 술자리에서 만나게 됐습니다. 상대방이 “너 나랑 다시 만나고 싶은 거야?”라고 물어보았습니다.
순간 자존심이 상해서, “네가 만나고 싶어서 그렇게 묻나 보네 ㅎㅎ”라고 장난스럽게 맞받아쳤습니다. 그리고 술자리에 있는 남성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고 즐겁게 놀다 집에 왔습니다. 그런데 일주일 뒤에 다시 만나고 싶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사연 분석】
상대방의 발언에 대해 ‘프레임 높이기 대화법’을 사용하였다. 프레임을 1점 얻어 냈고, 이후에 상대를 무시하고 다른 남자들과 대화하면서 다시 한번 프레임을 높였다. 그 결과, 남자의 무의식에선 여자의 가치가 자신보다 높아 보이게 되었고, 남자는 여자에게 끌리기 시작했다.
카운터 펀치란, 앞서 말한 ‘예측 가능성’을 깨는 발언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나를 한 수 아래로 계산하고 있는 상황이라 가정하자. 이때 상대방은 별생각 없이 “넌 나보다 낮아”라고 발언할 수 있는데, 이때 카운터 펀치를 먹이는 발언을 함으로써 상대방을 혼미하게 만든다.
“네가 보고 싶어서 그런 말을 하나 보네.”
예를 들어, 남녀가 소개팅하고 있다. 이때 여자가 남자를 살짝 아래로 보고 “저는 모델이에요”라고 말한다. 여자가 예상하는 것은 칭찬 및 “와 모델은 처음이에요” 등의 반응이다. 그런데 남자가 “와~ 정말 멋진 직업이네요. 제 친구들도 모델이 많은데 얘기를 들어 보니까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힘들진 않으세요?”라고 묻는다.
이때 여성은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 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무력화되며 남자 쪽에선 ‘힘든 일하네’라는 말을 여유 있게 함으로써 프레임을 높인다. 여자는 남자를 만만히 보았다가 ‘이 남자는 급이 나보다 낮지 않은 건가?’라고 무의식적으로 인지하게 된다. 프레임을 높이려다가 오히려 역풍을 맞은 것이다.
이 카운터 펀치는 조금은 어려울 수 있다. 주의할 점이 있기 때문이다. 가능한 한 상대방의 자존심을 건드리거나 무례하지 않게 하는 것이 포인트다.
무례함
- “모델이요? 대학 때 공부 못하셨나 보다 ㅎㅎ”
- “모델이요? 나이 먹으면 뭐 하시려고요?”
- “모델이요? 키가 생각보다 작으신데요.”
올바른 카운터펀치①
“와 어쩐지 모델 같으시더라. 제 친구들도 모델 일 많이 하는데 적성에 안 맞아 하더라고요. 적성엔 맞으세요?”
⇒ 정중하고 상냥하게 하는 게 포인트이다. 위 얘기에선 상대를 비난하거나 비하하는 의도 없이 칭찬을 하면서 ‘모델 정도는 주변에 많다’는 의미를 전달한다.
올바른 카운터펀치②
“모델 일 하시는구나. 어쩐지 다가오는데 아우라가 있으시더라. 아 근데 오늘 정말 좋은데 예약했어요. 이거 한번 보세요.”
⇒ 상대방이 가치를 높이려 할 때, 별거 아니라는 듯 흘리며 다른 이야기를 한다. 단, 여기서도 무례한 말투가 아니라 정말 다른 생각이 났고 신나서 이야기하는 듯해야 한다. 물론 이때 상대가 기분 나빠할 수도 있지만, 바로 화제가 전환되기 때문에 문제를 삼기에도 애매하다.
또한 다른 얘기 직후에 다시 모델 얘기로 돌아와서 이야기를 해도 된다. 여기서 전달해야 할 점은 ‘모델 일을 하는 게 놀랍지 않고 다른 남자로부터 수도 없이 들었을 외모 칭찬 역시도 딱히 할 마음이 없다. 난 너 정도의 사람은 주변에 흔하다’이다.
다시 한번 얘기하지만, 절대 무례하거나 무시하는 듯한 말투여선 안 된다. 상대를 존중하고 칭찬하되, 상대를 크게 띄어 줄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좀 더 이해를 돕기 위해 헤어지는 상황에서의 카운터 펀치를 예로 들어보자.
“문자로 보내서 미안해. 오래 생각해 봤는데 우리 헤어지는 게 맞을 거 같아.”
프레임 낮추기
“제발 오빠 다시 한번 생각해 줘. 나 지금 숨이 안 쉬어져.”
신뢰감 낮추기
“진짜 최악이네. 너 다른 여자 만나는 거지? 너 소문 어떻게 나는지 보자.”
프레임 높이기
아무 응답 안 하고 일주일 동안 잘사는 모습을 보인다.
⇒ 단, 때에 따라 다르다. 매번 매달리던 사람이 이렇게 반응하는 경우 프레임을 확실히 높일 수 있다. 원래 무뚝뚝해 왔다면, 상대가 예측을 하기 때문에 프레임 상승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
카운터펀치①
“안 그래도 내가 감정이 식으면서 오빠에게도 영향을 미친 거 같아. 내가 관계를 망친 거 같아 미안해. 잘 지내고 다신 연락 닿지 말자.”
⇒ 상대방은 여자친구가 매달릴 거라고 예상한 상황에서 오히려 예상치 못한 반응, 더 가치가 높은 여자가 할 법한 행동을 함으로서 무의식에 영향을 받는다.
카운터펀치②
“저 XX랑 만나는 사람인데 이상한 연락하지 마세요.”
⇒ 예상치 못한 반응으로 여자친구의 프레임이 급격히 높아진다. 또한, 상대에겐 큰 미해결 과제가 남게 된다.
카운터펀치③
“오빠에 대한 비밀을 알게 돼서 안 그래도 이번에 만나면 헤어지자 하려고 했어. 인간 쓰레기.”
⇒ 세상에 죄 없는 사람은 없다. 미해결 과제를 주면서 프레임을 급격히 높여서 상대를 몇 개월간 미치게 만들 수 있다. 물론 이는 상담사의 처방을 받아 시행해야 하는 지침문자이다. 카운터 펀치의 예를 이해시키기 위해 가져왔다. 섣불리 사용하진 말자.
12. 대체자
“제가 항상 연애가 너무 힘들고 집착했던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남자 아니면 평생 이런 남자 못 만날 것 같고, 세상의 모든 남자가 다 이성이 아닌 그냥 사람으로만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현재 있는 남자친구를 어떻게든 잃지 않기 위해 집착하고 싸우고 구속했습니다. 그래서 항상 연애에서 실패했습니다.
우연히 영화관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고, 한 달에 300여 명의 새로운 또래 아르바이트생들과 어울리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멋있는 남자에게 연락도 받게 되고 대시도 받게 되면서 세상에 좋은 남자가 많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연애가 너무 쉽게 잘 풀렸고, 전 남자친구들에게도 연락이 왔습니다. 일평생 고민이었던 연애 문제가 단숨에 해결되는 경험이었습니다.”
이 대체자의 개념은 정말 별 볼 일 없는 개념 같지만, ‘가장 핵심적인 개념’이다. 꼭 기억해야 한다. 정말 이 책의 모든 걸 잊더라도, 이것만큼은 기억하고 실천해야 한다.
초보 내담자들은 ‘대체자’에 대해 오해하곤 한다. “상담사님 상대방은 대체자가 많아요. 주변에 여자가 정말 많은 환경에서 일하고 있단 말이에요”, “저는 지금 대체자 3명을 두었지만, 다들 매력이 없어서 그 전 남자친구가 떠올라요”.
위에서 내담자가 말한 ‘대체자’는 재회심리학에서 말하는 대체자가 아니다. 대체자란, ‘내가 사귈 수 있는 정도의 객관적 가치와 주관적 가치를 지닌 사람’을 뜻한다. 쉽게 말해, 같이 있으면 좋고 어느 정도의 설렘을 느끼게 할 수 있는 대상을 뜻한다. 그냥 무의미하게 아무 매력 없는 이성과 데이트를 하면서 “저 대체자 많이 만들었어요”라고 말하는 건 틀린 말이다.
같은 맥락에서, ‘상대방에게 대체자가 생겼다’는 것도 잘못된 보고인 케이스가 많다. 특히 내담자가 고프레임인 상태에서 헤어진 뒤 상대방이 빠르게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경우가 있다. 상대는 내담자와의 이별에 고통이 극심하여 매력 없는 이성과 잠깐의 심리적 안정과 위로를 위해 만나는 경우가 많다. 이건 ‘리바운드 릴레이션십Rebound Relationship이라고 보면 되고, 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별의 상황에서 대체자는 끊임없이 만들어야 한다. 다른 이성에게도 설렘을 느껴 봐야 한다. 새로운 장소에 가서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 상담을 하다 보면 정말 멍청한 사람들이 있다. 한두 번 소개팅이나 새로운 경험을 하고서 ‘다 똑같다’고 결론짓는 행위이다. 소개팅 어플을 설치하고 한두 번 만나보고 ‘아 별로네’라고 판단한 뒤 멍 때리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런 어리석은 내담자들은 감나무에서 감이 저절로 떨어지기만을 기다린다. 어떠한 대비나 대책도 준비하지 않고 눈앞에 운명의 상대가 나타나길 기도한다. 사실 이런 어리석은 판단 때문에 상대에게 집착하는 마음이 커져 프레임과 신뢰감을 잃은 것인데, 똑같은 잘못을 반복하는 것이다.
운 좋게, 재회의 기회가 왔을 때 찬스를 망쳐 버린다. “이 사람 아니면 난 일평생 짝이 없어”라는 무의식적 두려움에 시달리면서 결국 저프레임 행동을 해 버리며 상황을 망쳐 버린다. 만약 대체자를 여럿 만든 사람이라면, 재회에 매우 유리하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자. 대체자가 많아 여유가 생긴 사람이 헤어진 상대와 만났을 때 어떤 행동을 할까? ‘너와 다시 만나도 좋지만, 없어도 돼. 세상에 좋은 사람이 많다는 걸 알았어’라는 마인드가 된다.
자연스럽게 고프레임 행동을 하고, 자존심을 부리지 않아 신뢰감도 지킬 수 있다. 결국 여유 있는 마음 덕분에 고프레임 고신뢰감의 행동을 하면서 재회 확률을 극도로 높일 수 있다. 재회 이후에도 마음의 여유가 항상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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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리바운드 릴레이션쉽
“저는 전 여자친구가 질려서 새로운 여자친구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전 여자친구가 헤어질 때 저에게 담담하게 비난한 것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종종 SNS를 염탐하면, 정말 잘 살아가는 모습에 약이 오르곤 했습니다.
새로운 여자친구가 처음에는 정말 예뻐 보이고 설렜는데, 한 달도 되지 않아 점차 전 여자친구가 생각나면서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되었습니다. 결국 헤어지고 전 여자친구에게 연락했으나, 무시당했습니다.”
리바운드 릴레이션십Rebound Relationship이란, 영어권에서 심리 상담 그리고 정신과에서 쓰이던 용어였다. 이는 헤어짐에 의한 상처를 메우기 위해 새로운 사람을 빠르게 만나는 관계를 뜻한다.
12년 전, 이 기존의 이론을 심화시켜 발전시켰다. 일반적으로 리바운드 릴레이션십이란, 서로 매우 사랑했던 상태에서 발생한다. 남녀가 잘 사귀다가 여자가 상처받아 헤어지게 된다. 이때 여자는 이렇게 결심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나를 사랑해 주는 남자를 만나야겠어!”
결국 이 여성이 만나는 남자는 매우 한정적이다. 객관적 가치와 주관적 가치는 낮으면서, 신뢰감이 높은 유형의 남성을 만난다. 즉, 매력은 덜하지만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해 주는 남자를 만나게 된다.
여성은 이별에 의한 스트레스를 헌신도가 높은 새 남자친구를 통해 풀어 낸다. 이 상처가 회복될 무렵, 만약 상처를 줬던 전 남자친구가 딱히 프레임과 신뢰감을 낮추지 않았다면? 이 여성은 헌신적인 남자를 덜 매력적이라 느끼게 된다. 상대적으로 전 남자친구의 프레임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처를 준 전 남자친구를 떠올리고 그리워하게 된다.
아트라상에서
말하는 리바운드 릴레이션십이란?
내 전 여자친구가 나에게 사랑을 받지 못해 심리적으로 힘들어서 헤어진 상황(고프레임 저신뢰감)이라고 가정하자. 내 전 여자친구는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을 좋아해 줄 수 있는 남자를 만나려는 일시적인 심리 상태를 갖는다. 아무래도 상대는 필사적으로 헌신하는 사람이다 보니 등급 이론상 객관적 가치나 주관적 가치가 나보다 낮을 가능성이 높다.
일반인은 여기서 프레임과 신뢰감을 낮추는 행동을 지속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깎는다. 그 결과, 둘의 관계를 공고히 만든다. 하지만, 전 여자친구와 리바운드 릴레이션십을 갖는 상대방은 나보다 주관적, 객관적 가치가 낮다. 따라서 고프레임 고신뢰감 상태를 만들고 가만히 있으면 자연스럽게 나에게 돌아오게 되어 있다.
위 말이 어려울 수 있으니 쉽게 설명해 보겠다. 아래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등급을 이야기한 것이니, 알아서 걸러 들으면 된다.
나의 등급은 2등급, 내 전 여자친구는 2등급이다. 전 여자친구는 나에게 상처받아 자신에게 헌신하는 남자를 찾는다. 결국 자신의 상처를 보듬어 주는 ‘리바운드 릴레이션십(앞으로 편의상 RR으로 칭한다)’을 만들려고 한다. 하지만 1등급이 2등급 여자에게 헌신할까? 미친 듯이 잘해 줄까? 아니다.
결국 3, 4등급의 남성만이 여자친구에게 미쳐 헌신할 것이다. 이 경우, 심리적으로 지친 여자친구는 RR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나의 등급은 2등급으로 여전한 상태다. 여기서 프레임 신뢰감만 잘 유지하고 기다리면, 여성은 심리적 상처가 아무는 대로 나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나의 프레임과 객관적 가치가 RR을 압도하기 때문에 여성은 나를 떠올린다. 여성에게 완벽한 상황은 내가 헌신하는 모습, 신뢰도 높은 모습이다. 다만, 내가 신뢰도가 낮기 때문에 또 상처받을까 봐 여자친구는 쉽게 다가오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연락이 다시 닿았을 때, 내가 여자를 이해하는 모습, 신뢰감이 달라진 모습, 반성한 모습 등을 보인다면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리면서 돌아올 수밖에 없다.
잘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있다. 여러 번 정독하다 보면 이해하는 순간이 올 것이다. 일단 이것만 기억하자.
당신이 고프레임 저신뢰감으로 헤어진 상태라면, 상대에게 새로운 이성이 생기더라도 상관없다. 이 책의 내용을 이해하고 프레임을 높여서 기다린다면, 상대는 결국 다시 연락이 올 것이다. 만약 연락이 없다면 두 달 후에 가능성 제시를 해서 상대를 흔들 수 있다. 물론 상대가 방어기제, 혹은 죄책감에 의한 방어적인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 이런 모습에 혼란스러울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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